"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세포를 무력화시키지 못한다"

바노바기 이왕재 박사 암예측 클리닉의 이왕재 박사 3번째 인터뷰 주제는 [스트레스와 암]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악의 선물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가능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피하는게 가능할까?

어느 누구도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시작되는 일상은 스트레스와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직장인은 출근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쩌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출근 자체가 스트레스 일수도 있다.

만원버스와 지하철, 도로의 정체, 프로젝트, 하기 싫은 업무, 시간에 대한 엄수, 상사와의 갈등, 동료와의 경쟁, 카드값, 연봉에 대한 문제, 이직에 대한 고민, 회식과 개인의 약속 등 하루에도 수많은 문제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영업자는 각종 채무와 소득창출, 운영에 대한 고민, 가족 부양문제, 거래처와의 관계 등이 뒷목을 잡게 한다.

그밖에 가족관계 속에서 갈등도 만만치 않다. 부부나 자녀간의 갈등, 시댁이나 처가댁과의 갈등, 이웃과의 문제, 집문제, 이사문제, 기타 건강, 자동차, 여행 등 외부 요인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까지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현대인들은 누구나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일상사로 인해 수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게 된다. 스트레스를 순수한 우리말로 하면 속이 탄다혹은 열 받는다’ ‘피가 마른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숙명과 같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가 암에 대해 얼마나 치명적인지 이왕재 박사로부터 들어보자.

(아래 내용은 이왕재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 -편집자주)

스트레스는 의학용어집에 의하면 긴장, 침습, 생물의 항상성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육체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 ·외적인 해로운 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의 총계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일상적이거나 과도한 욕구가 개인의 안녕과 통합을 저해할 때 그 사람은 스트레스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의 의학적 측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하나 상정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극단적 공포상태를 생각해 봅시다. 만약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면 누구든 죽을힘을 다해 도망을 쳐야 합니다. 이때 불가피하게 필요한 것이 에너지인데 바로 이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자 하는 반응이 곧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왕재 박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재 박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스트레스 관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자만 이야기하면 부신피질에서 소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빠른 속도로 혈중으로 분비되어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높여 줍니다. 아울러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이 급속도로 분비되어 심장박동을 높여 주고 혈압을 급상승시킵니다. 그 결과 온 몸에 빠른 속도로 에너지원인 산소와 포도당이 공급되어 스트레스를 이길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반응의 요체만 이야기했지만 실제 몸에서는 종합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그 종합반응을 주도해 주는 신경계를 흔히 불수의적 운동체계인 자율신경계라고 합니다. 자율신경계에는 서로 반대 기능을 하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심장의 운동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생 움직이는 것이 심장이니까요. 그런데 이 심장이 불안해지면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의 자극에 의해 심장은 저절로 빨라집니다.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불안의 원인으로부터 도망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하고 이 산소는 심장을 통해 공급되는 혈액에 의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또 불안해지면 말초혈관의 평활근은 수축하여 혈관 내경이 좁아지게 함으로 혈압을 상승시켜 원활하게 혈액이 공급되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기관지 평활근은 반대로 확장되어 많은 공기가 호흡을 통해서 유입될 수 있도록 호흡기도를 넓히게 됩니다.

또 눈동자는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마음껏 확장되고 불필요한 체액의 분비를 줄인다는 의미로 입 속에서는 침이 마르고 손과 발을 비롯한 온 몸에서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올라 간 체온을 낮추기 위해 진땀이 납니다.

소화기내에서는 가급적이면 많은 양의 에너지원을 흡수하기 위해 소화기의 운동성을 떨어뜨립니다. 즉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많은 에너지원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생체반응은 불안의 원인으로부터 도망갈 때 사용되어 질 에너지원을 모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의 문제는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면 쓴 만큼 많이 발생하는 활성화산소(유해산소)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서로 적절히 조화되어야 사람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는 무언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감신경이 우세하게 작동되어야만 하는 매일의 상황이 우리의 실존인 것입니다.

쓸데없이 그것도 너무 자주 심장 박동이 증가된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말초혈관의 수축에 의해 고혈압이 야기되고 고혈당이 지속되어 마치 고혈압 환자 혹은 당뇨환자와 같은 상황 속에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의 지배가 우세한 나머지 소화기관이 거의 막힌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운동을 멈추게 됩니다. 시시각각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각종의 스트레스들이 쉼 없이 우리를 교감신경의 지배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감신경의 작용을 매개해주는 물질인 아드레날린은 그 자체가 심하게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급기야 암에 대해서도 면역체계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며 또한 감염에 대해서도 무력하게 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종양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 몸에서는 계속해서 백만 개의 정상세포 중 하나의 비율로 종양세포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새롭게 생겨나는 암세포를 계속해서 죽일 수 있는 능력 즉 종양세포 살해능력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모두 있다고 합니다. 결국 양쪽의 반응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거나 혹은 종양세포 살해능력이 우세할 때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쪽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살펴보면 종양세포가 생기는 반응은 발암물질에 의해서 일어나지만 반대편의 종양세포가 생기는 것을 막아 주는 기능은 다름 아닌 면역기관의 역할이 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이든지 면역 기능이 항진되어 있으면 발생하는 종양세포들을 일정 수준 이상이 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억제할 수가 있지만 이 면역 기능이 억제되어 있으면 새롭게 생기는 종양세포에 대한 제어가 어렵게 되어 암에 걸릴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갈수록 주위에서 아주 커다란 스트레스후에 암이 발병해 사망하는 예를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중요한 인자 중에 하나가 앞에서 언급된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다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풀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껌딱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때어낼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 갖기, 웃는 얼굴 만들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주어진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환경이나 조건은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같이 작지만 꼭 필요한 마음 다스리는 훈련부터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암이 진행된 분들은 면역력이 많이 파괴되고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면역증강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몸이 면역력을 회복해서 암치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

스트레스는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암과 연관성이 높은 이유 3가지]

스트레스가 암을 발생시키는 여러 원인과 관계가 있는데 첫째, 스트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부른다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흡연, 과식 혹은 잦은 음주 등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둘째,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의 약화도 암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세포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외부 환경에 대해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암 진행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정신 종양학 분야 석학 안토니 교수는 스트레스가 실제로 암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는 유방암·난소암·백혈병 같은 암에 걸린 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T세포, NK세포 같은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셋째, 스트레스는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 암이 발생한 후에 스트레스는 암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빨리 성장하고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 세포를 가진 쥐가 오랜 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되자 림프절과 폐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속도가 높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종양으로 연결되는 신생 혈관을 만드는 데 기여하여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종양이 그렇지 않은 쥐의 종양보다 빨리 성장하고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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